“저에게는 지금이 터닝 포인트 같아요. 이제 갓 데뷔한 느낌이랄까요.”
‘이태원 클라쓰’를 마친 배우 류경수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류경수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이태원 클라쓰’ 종영 인터뷰에서 지금을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시점인 것 같아요. 감사한 부분들도 많고요. 한편으로는 조듬 더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비단 이번 작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작년부터 올해까지 출연했던 작품을 통해 마음들이 모인 것 같아요.”
작년부터 이어온 열일 행보 속 지난 달 종영을 맞이했던 ‘이태원 클라쓰’는 배우 류경수의 삶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분기점이 됐다. 그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과정을 더 중요시하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결과 역시 좋았지만 즐겁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편하게 소통하는 과정들이 ‘굉장히 즐겁게 일을 하고 있구나’ 싶은 현장이었거든요. 만약 촬영장에 갈 때 마다 가기 싫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연기의 폭 역시 갇혀버리잖아요. 그래서 그 과정들이 정말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죠.”
전작인 tvN ‘자백’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섬뜩하고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류경수는 이번 작품에서 최승권으로 완벽 변신하며 전작의 이미지를 말끔하게 지웠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부담이요? 크게 부담은 없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요. 관객들이 보셨을 때 신기하고 낯선 모습들을 항상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연기 변신에 대한 고민 걱정들은 늘 있지만 그래도 꼭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있어서 부담스럽게 다가가진 않았으면 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제가 만나는 작품, 캐릭터에 따라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07년 SBS ‘강남 엄마 따라잡기’를 통해 데뷔한 그는 어느덧 14년 차 배우로 성장했다. ‘평생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는 류경수는 걸어온 날들에 대한 소회 대신 앞으로 걸어 나갈 길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연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으로선 다행스럽게 느껴져요.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하는 게 제 목표거든요. 좋은 이야기들을 꾸준히 보여드리다 보면 작품을 통해 한 명의 관객에게는 깊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모여서 세상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좋은 이야기요?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힘든 일상 속 스트레스를 푸실 수 있거나, 재미있게 웃고 나오실 수 있거나, 많은 것들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면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요. 다양한 것 같아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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