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천연물 산업에 3,175억 투자
시장 점유율 40%로 전국 1위 달성 목표
충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천연물 육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면역력을 키우는 천연물 신소재 등을 적극 개발해 각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북도는 바이오산업 발전 전략의 하나로 ‘2030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10년간 천연물산업 분야에 총 3,175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천연물을 충북 특화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골자다.
2018년 현재 25%인 충북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2030년 40%까지 올려 매출액 전국 1위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천연물은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광물 및 미생물과 이들의 대사 산물을 총칭한다. 이를 활용해 효용성이 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분야가 천연물산업이다.
천연물산업은 2014년 나고야의정서(생물다양성협약 부속서)발효 이후 세계 각국이 투자에 나서면서 가장 유망한 바이오산업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의 천연물산업 육성 전략은 ▦산업기반 인프라 구축 ▦생산기반 및 연구거점 추진 ▦연구개발 역량 육성 ▦브랜드 사업화 촉진 등 4가지로 정리된다.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도는 천연물 조직배양상용화시설과 제제 시생산시설, 지식산업센터를 차례로 건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제품실증지원센터, 원료소재 정보센터, 안정성ㆍ유효성 임상연구인증센터까지 세워 대규모 천연물산업 종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 사업에 1,916억원을 투입한다.
생산기반과 연구거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내 4,000여종의 전통 천연물을 확보하고 각 천연물의 성분과 구조, 산지 정보를 총망라한 천연물 빅데이터허브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우수 농산물(GAP)인증 약용작물 생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의약 분야 최고 연구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 분원을 제천에 유치하는 것도 추진한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 사업으로는 천연물소재ㆍ자원 국제 공동연구, 기능성 세포주 개발 및 산업화, 원료표준화 연구 등을 진행한다. 브랜드 사업화를 위해서는 천연물 벤처창업기업과 강소기업 육성, 천연물 거래 플랫폼 구축 등 사업을 벌여나갈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북은 2030년 세계적 수준의 천연물 신소재 100개, 천연물 제품 10개를 개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보다 3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응기 도 화장품천연물과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바이러스와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천연물산업이 더 주목받고 있다”며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지역 특화산업 육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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