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 외교가 활발하다. 청와대는 “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부터 시작된 정상 통화 횟수가 2일 기준 15차례”고 밝혔다. 문 대통령 앞으로 전달된 해외 정상들의 서한도 6개다. 한국을 향한 ‘러브콜’이나 다름없는 정상 외교가 이어지고 있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한국의 방역체계와 관련 물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말한다. 청와대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3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도 추진 중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에 대한 전세계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문 대통령과 해외 정상이 통화한 횟수가 이날 기준 15회라고 소개하며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을 기준으로 하면, 이틀에 한 번 꼴”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방역 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 국내산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 기기 지원 요청 등이 대통령의 정상 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이었다”는 설명도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도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사기업을 통해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요청과 별개로 구매의사를 밝힌 한국산 진단키트와 산소호흡기 등 의료물품은 형편이 허용되는 대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윤 부대변인은 또 “최근 한달 간 해외 정상 6분께서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주셨다”고도 말했다.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이다. 윤 부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보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 모델이 되고 있고, 전염병 예방 및 통제 분야에서의 우리나라의 전문성 공유를 희망하고, 우리 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전염병을 이겨내고 시련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이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상 통화와 서한 접수를 종합하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총 21개국 국가 정상과 소통했다. 윤 부대변인은 “대륙 분포를 보면, 미국을 비롯한 북미 2개국, 남미 1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 유럽 7개국, 중동 3개국, 아프리카 3개국”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청와대는 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도 조만간 열 방침이다. 개최를 전제로 관련국과의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가)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제안, 성사시킨 바 있다.

청와대 설명대로, 정상 외교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주된 원인은 한국 방역 및 의료 물자에 대한 각국의 수요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교 경로를 통해 진단 키트 지원 및 수출을 요청한 국가는 90개국이다. 민간 경로를 통한 요청까지 포함하면 121개국이라고 한다. 윤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정상통화를 희망하는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국제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형성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높은 평가를 더욱 제고시킴으로써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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