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누적 확진자가 25명에 달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첫 감염 경로를 밝혀지지 않고 있다.
2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날 병원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다른 지자체 의료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관련 확진자도 4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25명으로 늘었다.
병원내 추가 확진자는 경기 포천에 사는 29세 간호사와 의정부에 사는 64세 미화원으로, 각각 이 병원 7층과 6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양주 베스트케어 요양원 입소자 A(75ㆍ남)씨가 폐렴이 악화돼 이 병원에 이송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 약 4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새벽 숨졌다.
이후 이 병동 8층에 입원해 있던 82세 여성 등 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병인 5명, 미화원 2명 등 12명이 잇따라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련 확진자도 이날 4명이 추가되면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남양주시 진접읍에 사는 60대 부부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68)이 지난달 13∼20일 의정부성모병원 8층에 입원했으며 27일 한 차례 더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인(66)은 입원기간 남편을 간병했다. 이들 부부는 1일 풍양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두천 첫 확진자인 40대 여성은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 중 감염 된 확진자의 부인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주시 회천4동 행복주택에 거주중인 80대 남성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의정부 성모병원 8층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성모병원 관련 확진자 6명은 인천 옹진군 공무원 세 자매와 파주 거주 60세 남성, 서울아산병원 9세 환아, 철원 70대 남성 등이다.
병원 측은 외래진료 등 시설을 폐쇄하고 환자와 의료진, 직원 등 2,500여 명을 전수조사 중이지만, 감염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확진자 다수가 머문 8층 병동을 진원지로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감염경로는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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