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비난 쇄도, 행안부 감사 돌입 
예천군청 전경. 자료사진

김학동 경북 예천군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이 비상이던 지난달 25일 낮에는 케이크를 곁들인 생일상, 밤에는 생일 술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예천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김 군수는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던 지난달 25일 낮 12시쯤 예천의 한 식당에서 예천군체육회장과 부회장단 등 임원진과 예천군 체육부서 공무원 등 15명과 함께 생일식사를 했다.

체육회 측은 이날 한정식으로 40여분 진행된 점심 자리에 생일 케이크도 준비했다. 군수와 체육회장이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이날 식사는 군수가 체육회 신임회장과 상견례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체육회 관계자는 “회장단 상견례 날이 우연히 군수 생일이어서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이날 저녁에는 ‘생일 술판’도 벌였다. 예천군 등에 따르면 김 군수는 이날 오후 7시쯤 예천읍 모 주점에서 부군수와 코로나19대책총괄조정관인 기획실장, 통제관인 재난안전과장, 담당관인 보건소장, 주민복지실장, 행정지원실장 등 6명과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1시간30여분 이어졌다.

김 군수가 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술판은 이어졌다. 부군수와 재난안전과장 등 3명은 치킨집으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서 재난안전과장과 치킨집 주인 남편이 다툼을 벌여 폭행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날 생일상과 술판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군수가 신종 코로나로 나라가 어려운 때 생일 케이크나 자르고 술을 마셨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예천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를 막아야 할 지휘부가 사회적 격리 수칙을 어기고 밀폐된 가게 안에서 뭣 하는 짓이냐”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날 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 메시지로 해명을 올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군수는 “구설수에 오른 자체가 잘못이고 사과한다”면서도 “전해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서 코로나로 수고한 간부들과 식사하면서 노고를 치하한 사실이 있고 그 중 3명이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다가 그 집 사장과 실랑이가 벌인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예천군민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군수 얼굴 좀 지워주세요’ ‘군수님 지금은 비상시국입니다’는 등 비난 글이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생일자리에 참석한 예천군 공무원들을 상대로 공무원 복무 규정 준수여부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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