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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무슨… 집에서 삼겹살이나” 치솟은 밥상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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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은 무슨… 집에서 삼겹살이나” 치솟은 밥상 물가

입력
2020.04.02 16:03
수정
2020.04.03 00: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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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 불구 집밥 늘며 축산물ㆍ가공식품 가격 인상

외식물가 상승률 3개월째 0%대… 마스크가격 5부제 후 안정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 양상이 달라지면서 상품별 물가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집 안에서 음식을 해먹는 식재료, 가공식품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외식 물가는 연초임에도 정체된 상황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내내 1% 미만을 유지한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코로나19가 오히려 가격을 끌어올린 품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5.0%), 달걀(20.3%) 등 축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라면, 두부 등 가공식품(1.7%) 가격도 상승해 축산물과 가공식품만으로 전체 물가가 0.27%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외식 물가는 0.9% 상승에 그쳤다. 통상 음식점들은 연초에 가격을 인상하지만, 1월(0.9%), 2월(0.7%)에 이어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에 머문 것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이 크게 줄다 보니 가격 상승에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강준구 기자

국내여행이 감소하면서 콘도사용료는 3.1% 하락했다. 국내 및 해외단체여행비와 생화 값 등이 포함된 오락 및 문화 물가도 1.3% 떨어져 2006년 9월(-3.6%)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가격은 정부가 지난달부터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면서 크기에 따라 2~4% 떨어졌다.

코로나19뿐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도 감지됐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월 대비 4.1% 하락했다.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해줬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6.6% 올랐지만, 2월(12.5%)에 비해선 증가율이 크게 꺾였다. 안 심의관은 “국제유가 하락은 3~4주 기간을 두고 (국내유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4월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비교 기준이 되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4% 상승에 그쳐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12월(0.1%) 이후 21년 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주로 자동차 가격, 고교납입금(-34.5%) 하락 등 정책적 요인에 더해 외식 물가 상승률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달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 1,800원, 온라인 4,000원 초반대로 ‘공적 마스크 5부제’ 실시 이후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만 따졌을 땐, 공적 마스크 가격(1,500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1,600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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