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각자 더불어민주당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시민과 열린당은 서로를 향해 “공천에서 탈락해서 나간 분들이 만든 당”, “권력층에서 만든 기준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본격적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홍걸 더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신 분들, 비례든 또는 지역이든 탈락하신 후 탈당해서 거기로 가 (당을) 만든 것이기에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며 “민주당에 불만이 있어서 나가신 분들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니까 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의석이 생기고 국고보조금이 나오면 독자 행보를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면 더불어시민당은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합당을 바로 하도록 돼 있다”고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김 선대위원장은 또 ‘열린민주당과 다 같은 한 덩어리라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표가 분산되면 나중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제1당이 바뀌어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국회의장 자리가 넘어갈 수도 있고 여러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봉주 열린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에게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옷을 입었으니 그 내용 보지 말고 무조건 찍으십시오? 이런 유권자는 없다. 오만한 자세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문재인 정부의 탄생, 성공을 위해서 헌신하며 온 몸을 다해 싸운 사람들”이라며 “유권자들이 후보들 면면이 살아온 역사를 보게 되면 누구를 선택할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에 탈락해서 나갔다는 지적에 대해 정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을 움직이고 있는 몇몇 기득권층, 권력층이 만들던 기준”이라며 “그 기준이 절대선이고 절대적으로 맞다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검증을 하냐”며 맞섰다.
정 선대위원장은 “(국민은) 더불어시민당 후보의 면면을 모르고 있다”고 역공하면서도 총선 이후 열린당과 민주당 간의 통합 여부와 관련 “당대 당 통합 요구를 하면서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목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흡수통합이나 혹은 의원들 개개인이 가는 그런 통합이 아니고 우리의 분명한 정책을 제시하고 당대 당 통합을 요구하면서 들어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