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미래통합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가 해피핑크 점퍼에 새겨진 숫자 4번을 스티커로 가리고, 점퍼를 뒤집어 입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등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통합당 경기도당을 방문했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경기지역에서 ‘한 몸 유세’를 하기 위해서였다.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들은 해피핑크색 점퍼 차림이었다. 그런데 원래 숫자 4번이 새겨져 있는 왼쪽 가슴에는 ‘이번엔 둘째 칸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이들이 숫자 4번을 가린 것은 ‘후보자나 선거사무원이 아니면 기호나 당명이 적힌 점퍼나 소품을 착용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68조 때문이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미래한국당은 17개 시도의 2배수인 34명에 한해서만 선거사무원을 등록할 수 있는데, 당 지도부는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으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앞 거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민생현장 방문 행사를 찾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당 점퍼를 뒤집어 입고 있다. 연합뉴스

원유철 대표는 이날 새벽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서울 동대문시장 일정에 동행했을 때도 선거법 위반을 피하려 점퍼를 뒤집어 입었다. 통합당 관계자는 “기호 없는 해피핑크색 점퍼도 제작해놨고, 필요에 따라 번호 가리기 용으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도 제작했다”고 전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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