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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X의 XX가 뚫린 입이라고…” 시민에게 욕설한 강임준 군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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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X의 XX가 뚫린 입이라고…” 시민에게 욕설한 강임준 군산시장

입력
2020.04.01 16:49
수정
2020.04.01 17: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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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강임준 전북 군산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 시장은 “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강 시장에게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교생 자녀를 둔 전주시민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을 보면, A씨는 지난달 27일 해외여행 후 신종 코로나 진료 상담을 받기 위해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씨는 현장 직원에게 “전주에 사는데 군산에서 검사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보건소 직원이 “괜찮다”는 말에 1시간가량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했다.

이후 이 직원은 “자신의 주소지에서 검사를 받아야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전주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유했다. 직원의 말에 화가 난 A씨는 “처음부터 그렇게 알려줬어야지, 왜 1시간씩이나 기다리게 하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하자 직원은 “시장님이 와 계시니까 목소리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A씨는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던 사람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시장 눈치만 살피는 직원들에게 화가 더 치밀었지만 더 이상의 말싸움을 피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나가려던 중 다른 직원이 “오해를 풀자”며 차를 막아 세웠다.

때마침 시장 차가 보건소를 출발하자 직원은 A씨를 세워두고 시장 차로 향했다. 이에 A씨는 가던 차까지 막아 세워놓고 기다리게 한 직원에 화가 나 “시장 얼굴도 모르고 낯짝도 모르는데 시장, 시장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목격한 강 시장은 차에서 내려 A씨에게 “어린 X의 XX가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싸가지 없게 지껄이냐”고 폭언을 했다.

A씨는 이처럼 자신이 겪은 억울함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 등 SNS에 게시했다. 게시 글을 확인한 시민들은 강 시장의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 A씨는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시민에게 면전에서 욕을 하느냐”며 “나는 그렇게 심한 욕먹을 짓 하지 않았다. 나이 어리지 않은 중년이다. 절차대로 대응하겠다”며 강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시장과 보건소 직원은 A씨에게 직접 사과를 했으며 게시 글은 지난달 28일 모두 삭제됐다. 강 시장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화가 나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욕을 하게 됐다”며 사과했다.

군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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