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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 “한미분담금협정 신속한 정상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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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 “한미분담금협정 신속한 정상화 촉구”

입력
2020.04.01 15:00
수정
2020.04.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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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무급휴직, 지역상권은 초토화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주한미군 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무급휴직으로 당장의 급여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미군부대 주변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어제(31일) 2시간동안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무급휴직만큼은 막아보고자 회의를 했다”며 “끝까지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지만 결국 협정 결렬로 4,000여 명의 노동자가 무급휴직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방위비 인상 요구는 한미동맹을 포기하는 것일 뿐 아니라 순수하게 한미동맹을 실천하는 주한미군과 노동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짓밟는 것”이라며 “동맹국의 국민 뿐 아니라 미국 국민도 위험에 빠뜨리는 이런 요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양국의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의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이들은 “(미국이 무리한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코로나19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더욱 놀라울 뿐”이라며 “한미동맹을 실천하며 미국에 지원을 약속한 우리 정부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방위비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며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땅에서 볼모가 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제도개선이 이번 협상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위비 협상 결렬로 이날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근로자는 주한미군 전체 근로자 8,600여 명 가운데 4,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결렬된 1일 오후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 상가골목에 인적이 거의 없이 썰렁하다. 상인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직원들 무급휴직 소식이 전해지면서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임명수 기자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결렬된 1일 오후 경기 팽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 상가골목에 인적이 거의 없이 썰렁하다. 상인들은 코로나19에 이어 직원들 무급휴직 소식이 전해지면서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임명수 기자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 상가골목은 썰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미 직격탄을 맞은데다 미군기지 한국인 근로자들의 무급휴직 소식이 더해지면서 상인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점심은 물론 저녁시간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한국 직원들의 무급휴직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낮 12시 점심시간에도 인적이라고는 대부분 상인들뿐이었다.

인근 또 다른 식당 업주는 “퇴근시간 이후 외국인과 내국인 등 클럽에 모여 춤추며 술을 마시는 분위기는 이제 딴나라 얘기”라며 “한 달 전부터 화려했던 골목이 암흑처럼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신축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찾아와 버티고 있는데 무급휴직까지 이어진다니 걱정부터 앞선다”고 덧붙였다.

평택=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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