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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확진자 다녀간 곳 ‘낙인’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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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확진자 다녀간 곳 ‘낙인’이 더 무서워”

입력
2020.04.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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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시, 코로나19 완치자 동선 비공개 전환 

김철수 속초시장이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철수 속초시장이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속초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요즘 한숨이 깊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져 손님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방송에 소개될 정도의 소문난 맛집이지만 코로나19 공포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업주들은 “손님이 오질 않아 지난해 산불 때만큼 어렵다”며 “나뿐 아니라 지역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원 속초시가 1일부터 이런 악영향을 고려해 코로나19 완치자 2명의 이동경로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주홍글씨’가 찍힌 영세 상인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개인이 개별적으로 확진자 이동경로 정보를 요구할 때는 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속초시는 덧붙였다.

속초시 역시 전염병 확산방지와 시민 알 권리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제 잇따라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2일 오후 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동경로 조회는 첫 번째 확진자의 경우 2만2,000여회, 두 번째는 2만8,000여회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이 다녀간 식당과 커피숍, 약국 등의 방역조치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이용을 꺼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속초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 이동 동선에 포함된 업소들이 주민과 관광객의 기피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물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더해져 깊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완치자에 한해 이동동선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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