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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美 셰일원유 ‘직격탄’… 다급해진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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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美 셰일원유 ‘직격탄’… 다급해진 트럼프

입력
2020.03.31 18:30
수정
2020.04.01 01: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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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ㆍ러 증산에 수익성 하락… 푸틴ㆍ빈살만과 통화 성과 못 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확산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확산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유가 폭락으로 미국 셰일원유 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급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치킨 게임’으로 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양국을 설득해 유가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원유 수요가 급감한 만큼 당분간은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30일(현지시간) 양국 정상 간 전화 회담 사실을 공개했다. 크렘린궁 측은 “미국의 요청에 따른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셰일린 하인즈 미 에너지부 대변인은 “양국 에너지장관이 세계 석유시장의 변동성 해결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전화 회담을 갖고 글로벌 에너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 내 경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 전문매체 CNBC방송은 “유가 급락으로 미국 내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진 셰일업계가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셰일원유의 생산원가는 배럴당 40달러 전후지만,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그 절반 수준인 20.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 국영은행인 에미레이츠NBD는 “최근 2주 새 가동을 중단한 셰일유전이 59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유가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국(사우디와 러시아)이 미쳤다”면서 “유가가 올라야 한다고 말해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는 등 조바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류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항공사 등의 수요가 결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란 등 붕괴 위기에 처한 나라들과 달리 저렴한 생산비용과 막대한 재정 준비금으로 유가 하락의 손실을 견뎌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감산을 통한 유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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