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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주가가 연초보다 1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어든 가운데 도쿄올림픽까지 연기되자 대표적인 ‘방구석 소비주’로 주목 받은 것이다. 넷플릭스가 애플과 디즈니 등 경쟁사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따른 이용자 감소 우려를 딛고 다시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는 전날(현지시간) 전일 대비 3.88% 상승한 370.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 1일 종가 329.81달러)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약 14%에 이른다. 16일 하루 동안 주가가 11% 넘게 추락하기도 했지만 급락장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감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전 세계 생활방식이 ‘내부형’으로 바뀌면서 콘텐츠 전달자로서의 넷플릭스 지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유럽지역에서 사용량이 폭증해 네트워크망 과부하가 우려되자 이 지역 스트리밍 품질을 한 단계 낮추는 조치까지 취했다. 시장에선 올해 1분기 유료가입자 실적(700만명)이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OTT 콘텐츠와 스포츠 이벤트는 ‘대체제’에 가까워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행사가 열리면 이용자를 적지 않게 빼앗겨 왔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넷플릭스 주가는 박스권(95.11~97.45달러)을 전전하다 올림픽이 끝난 10월부터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넷플릭스의 사업 전망에 대해선 작년 말까지만 해도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업체인 디즈니가 OTT 시장에 뛰어들고 애플까지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영화들이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제공을 선택하는 등 넷플릭스 입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연말 출시를 계획했던 작품들이 코로나 영향으로 제작이 중단되고 있다는 변수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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