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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키워드] 무소속 격전지 19곳, 총선 판세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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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 키워드] 무소속 격전지 19곳, 총선 판세 가른다

입력
2020.04.01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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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무소속 효과 

 ‘무소속 반사이익 승리’ 민주당 12곳, 통합당 7곳 기대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을 약 2주 앞둔 31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중 19곳을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에 따라 당선자가 갈릴 수 있는 지역’으로 공통적으로 꼽았다. 본보가 양당의 선거대책위원회와 각 시ㆍ도당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이 ‘무소속 후보 출마에 따른 격전지’로 분류한 지역구는 각각 35곳과 22곳이었다. 이 가운데 양당이 공통적으로 꼽은 지역은 수도권 10곳, 부산ㆍ울산ㆍ경남(PK) 2곳, 대구ㆍ경북(TK), 4곳, 충청ㆍ강원 3곳 등 19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통합당 후보와 보수성향 무소속 후보의 표 분산으로 민주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곳은 12곳이었다. 반대로 통합당이 ‘무소속 효과’를 업은 승리를 점치는 곳은 7곳이었다. 현재 지역구 선거 판세가 ‘접전’인 만큼, 19곳의 향배에 따라 ‘21대 국회 원내 1당’ 혹은 ‘지역구 1위 정당’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양당은 지역구 목표 의석을 130석(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125석(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제시한 바 있다(지난달 29일 본보 인터뷰).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동대문갑 허용범(오른쪽)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대문을 이혜훈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동대문갑 허용범 후보. 연합뉴스
김종인(가운데)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동대문갑 허용범(오른쪽)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대문을 이혜훈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동대문갑 허용범 후보. 연합뉴스

무소속 후보들의 위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통합당 텃밭인 강원 강릉 조사(춘천MBCㆍ춘천KBSㆍ강원일보 3월 28, 29일)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24.8%)와 통합당 출신 권성동 무소속 후보(24.6%)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 후보와 홍윤식 통합당 후보(14.4%), 최명희 무소속 후보(19.8%) 등 통합당 성향 후보 3명이 표를 분점한 결과다. 통합당의 심장부인 대구 수성을에서도 ‘무소속 파워’로 인한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SBS조사(3월 28~30일)에서 홍준표 무소속 후보 29.1%, 이인선 통합당 후보 34.6%, 이상식 민주당 후보 23.6%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동ㆍ미추홀 역시 통합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무소속 변수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지난달 13, 14일 한국일보 조사에서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32.4%를 얻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에서 낙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28.9%)와 안상수 통합당 후보(12.0%)의 지지율이 분산된 ‘덕분’이다.

민주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경기 의정부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인일보 조사(3월 24, 25일)에서 오형환 후보는 37.7%, 강세창 통합당 후보가 27.5%이었는데, 문 후보(13.1%)가 완주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서울 동대문을(장경태 민주당ㆍ이혜훈 통합당ㆍ민병두 무소속 후보)과 경기 김포갑(김주영 민주당ㆍ박진호 통합당ㆍ유영록 무소속 후보)도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지역”이라고 꼽았다. 31일 공개된 KBS의 동대문을 조사에서 장 후보는 35.7%, 이 후보는 32.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민병두 후보(17.7%)의 완주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뜻이다.

[저작권 한국일보]무소속 변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무소속 변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최근 무소속 출마자들을 향해 “출마를 포기하지 않으면 영구 제명하거나 영원히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나란히 경고한 것도 무소속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여야는 무소속 후보의 완주 포기를 설득하는 동시에 후보 단일화도 노릴 방침이다.

통합당에선 이미 후보 단일화를 합의한 곳도 있다. 서울 구로을에선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인천 서을에선 박종진 통합당 후보와 이행숙 무소속 후보가 이달 6, 7일에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 하남의 이현재 무소속 후보는 이창근 통합당 후보에게, 인천 동ㆍ미추홀을의 윤상현 후보는 안상수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했다. 민주당에선 동대문을의 장경태 후보와 민병두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다만 투표일이 임박하면 여야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면서 무소속 후보의 위력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번 총선은 여야의 1대1 구도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형성된 선거”라며 “‘무소속 연대’등이 없어 무소속 후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으로 꼽은 무소속 출마 격전지. 그래픽=송정근 기자
공통으로 꼽은 무소속 출마 격전지. 그래픽=송정근 기자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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