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담자 전원 엄정 사법처리 목표로 수사”
여성 성 착취 영상을 보려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돈을 내고 들어간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1일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자수한 피의자가 현재까지 3명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씨뿐 아니라 이용자들도 공범으로 보고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 수위를 높여나가면서 심적 압박을 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경찰은 자수자 3명에 대한 신상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본인 신상이 공개될 걸 두려워해 자수를 꺼리는 이들이 나올 수도 있어 일단 나이와 같은 기본적인 신상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박사방에 다녀간 1만5,000개의 닉네임을 토대로 이번 주부터 이용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다. 경찰은 박사방에 한 번이라도 들어간 이들까지도 모두 수사할 예정인데, 특히 지금은 가상화폐 자료 등을 통해 유료회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박사방 공범부터 유료회원까지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가담자들이 스스로 자수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고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상응한 처벌을 받는 게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경찰은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 사법처리 한다는 목표로 철저히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