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미국 내 일자리 중 4,7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금융 전문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아 약 4,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예상한 실업률 30%를 넘는 수치로 고용시장 타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얘기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실업률 30%를 전망하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큰 수치이지만 이는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가 경험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라며 “다만 최근 정부가 통과시킨 경기 부양책의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으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암울한 고용 시장 지표는 미국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3월 21일 마감한 주간 실업수당 신청에 330만명이 몰려들었다. 다우존스 경제학자들은 이번 주에 265만명이 더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기존 분석에 의하면 영업, 생산, 식음료, 서비스 등 관련 직종들이 해고 위험이 높은 직군에 포함된다.
경제 역성장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회의에서 “이번 경기하강은 가파르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은 -20%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의회전문 더힐이 전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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