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20달러 선까지 주저 앉았다. 18년 만의 최저치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9.19%(2.29달러) 폭락한 2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18년 만의 최저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를 내리는 동시에 증산하고 있는데 국제 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탓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좌장 격인 사우디는 감산 기한이 끝나는 4월부터 일일 원유 수출량을 1,000만배럴로, 5월부터는 사상 최대규모인 1,06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에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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