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사진은 신 회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막재를 치르는 모습.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80억원 넘는 연봉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년 연속 100억원대 연봉을 수령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형제는 각각 90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전반적 경기 부진을 반영하듯 연봉 100억원대 최고경영자(CEO)가 여럿이던 재작년과 달리 상당수 대기업의 임원 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7년 152억원을 받았던 신 회장은 재작년 ‘옥중 경영’으로 7개월간 보수를 받지 않아 연봉(78억1,700만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재현 회장은 12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주사(61억6,800만원), CJ제일제당(28억원), CJ ENM(34억7,500만원)에서 받은 연봉을 합친 것으로, 전년도(160억원)보다는 35억원가량 줄어든 액수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 18억4,700만원, 상여 75억8,600만원 등 94억5,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를 주도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공로다. 다만 김 대표 연봉은 재작년(138억3,600만원)보다는 44억원가량 줄었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보낸 마지막 해가 된 지난해 GS(35억2,000만원)와 GS건설(55억2,100만원)에서 총 90억4,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허 회장의 동생으로 2018년 대표이사 회장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허진수 의장은 퇴직금 73억5,100만원을 포함한 94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부자지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봉으로 각각 70억원과 52억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연봉은 전년 대비 26.5% 줄어든 반면, 아버지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의 연봉은 75.8% 늘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주사 SK와 SK하이닉스로부터 전년과 같은 6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사에서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연봉은 52억5,200만원, 동생인 구자균 LS일렉트릭(구 LS산전) 회장은 40억3,700만원이었다. 이들처럼 오너 일가 출신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년째 무보수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전문경영진 중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해 45억3,100만원을 받았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보수는 162억3,700만원인데, 이 중 143억6,300만원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에선 지난해까지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았던 권오현 고문이 46억3,700만원을 받았고, 3인 각자대표 중 선임자인 김기남 부회장은 전년보다 24% 줄어든 34억5,100만원을 받았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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