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왼쪽 사진) 미국 뉴욕주지사와 25일 델라웨어 자택에서 온라인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EPAㆍ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 19 정국’에서 좌불안석이다. 사실상의 경선 올스톱 상황에서 온라인 유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으로 전파를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의 코로나19 대응 맞수로 급부상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州)지사에 밀려 당내에서조차 존재감이 없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바이든은 어디에(#WhereIsJoe)’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할 정도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 지도자들의 위상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쿠오모 주지사가 가장 큰 무대에 서는 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꼬집었다. WP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TF 브리핑은 직관에 의존하는 반면 쿠로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은 사실에 기반해 신뢰를 얻고 있다”면서 “온 나라가 ‘쿠오모 1인극’을 감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지난 23일부터 델라웨어 자택에서 정례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사 전파를 타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다. 심지어 그의 첫 브리핑 때조차 일부 케이블 방송사들은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을 생중계했다.

실제로 SNS에서 ‘대통령 쿠오모(#PresidentCuomo)’ 해시태그가 회자되는 등 일각에선 ‘쿠오모 대망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선 레이스가 이미 반환점을 돈 데다 지난해 쿠오모 주지사가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사실을 들어 “후보 교체론은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되레 고공행진하고 있어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WP와 ABC방송이 공개한 양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49%)은 트럼프 대통령(47%)에게 오차범위 내 추격을 허용했다. 게다가 지지층 충성도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밀렸다.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7%포인트 이상 앞섰던 것과 완전히 다른 상황에 몰린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몇 주간 계속 승리했고 대의원 수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바짝 다가섰지만 아직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에서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에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촌평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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