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않고 가족 간 거리 유지…실내마스크 착용 
 생활공간ㆍ화장실 철저 분리…하루 2차례 손잡이 등 소독 
유학생 자녀를 둔 한 의사 부부가 가정집에 설치한 비닐 방역벽. 독자 제공

격리 생활은 이들처럼.

유학생 자녀를 둔 의사들은 집안에서 어떻게 격리생활을 할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유럽과 미국 등의 해외 대학들이 휴교령을 내리거나 기숙사를 폐쇄하면서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는데요. 이 귀국 유학생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님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죠. 여기, 한 의사 부부의 사례를 살펴보려 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아들이 최근 귀국했다는 이 의사 부부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지인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자신들의 대처법을 소개했는데요. 이들은 “부부가 직업적으로 각자 지속적인 환자 접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컸는데, 아들을 다른 시설에 격리 보내지 않고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제대로 살려보기로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귀국한 아들을 공항에서 데려오는 과정에서부터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데요. 대중교통 이용으로 혹시나 모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아버지의 승용차를 이용, 공항에서부터 부자 사이에 신체 접촉 없이 거리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챙겨간 일회용 수술모자와 장갑, 마스크에 덧신까지 각자 신고 말이죠. 아들이 뒷좌석에 탄 이후에도 대화 없이 집까지 이동했다고 하네요. 유학 생활 하다 돌아 온 아들과 얼마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겠습니다만 가족의 정 나누기 보다는 생이별을 택한 거죠. 이후에는 아들이 가져온 짐까지 모두 소독을 했다고 하네요.

집안에선 어쩔 수 없이 접촉하게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 부부는 우선 격리기간인 2주 동안 가사 도우미를 집에 오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후 집 안에 ‘자체 방역벽’을 설치했는데요. 이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아들의 방 문 안쪽과 바깥쪽에 1미터(m) 여유를 두고 비닐을 여러 겹 쳐서 집안 생활공간을 나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들과 다른 가족들과 사용하는 화장실도 분리했다고 하네요.

또 이 가족은 거실이나 주방 등 공동생활공간에서는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는데요. 아들은 식사도 가족과 따로 하도록 하고, 공동생활공간으로 나올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게끔 조치했습니다. 혹시 모를 간접 접촉을 고려해 각종 문과 냉장고 등의 각종 손잡이와 의자 등 가구에는 하루 2회씩 80% 농도의 에탄올을 뿌려 소독한다고 하네요.

이들은 “자가격리 기간 중 유학생들의 외출이나 만남은 모두 보고돼 현재 상황상 귀국 후 2주 동안은 나갈 수 없다”라면서 “다만 귀국 3일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야 하므로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공항에서 우리가 아이를 데려올 때 사용했던 방식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어떤가요? 감염병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의료진인 만큼 더욱 철저한 격리수칙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소강될 때까지, 귀국 유학생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 안팎으로 더 각별히 주의하는 태도를 가져야겠습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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