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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포폴 의혹’ 이부진 사장 22일 첫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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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포폴 의혹’ 이부진 사장 22일 첫 소환조사

입력
2020.03.30 12:44
수정
2020.03.30 18:4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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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월까지 결론 내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최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착수 이후 이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2일 오전 이 사장을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 사장이 입건된 피의자 신분인지, 참고인 신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이 지난달 이 사장이 다녔던 서울 청담동 H성형외과를 추가로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마치면서 1년 넘게 끌어온 경찰 수사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분석을 요청한 관련 기관들로부터 자료를 받았고 이 사장 진술과 관련해선 몇 가지 조사할 사항이 남았다”며 “최대한 다음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이 사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한 인터넷 언론이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 주장을 빌어 ‘이 사장이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보도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A씨는 이 사장에 대한 프로포폴 투약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에게 들어간 프로포폴 양을 조금씩 조작하는 방식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것”이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프로포폴은 마취유도제로 쓰이지만 중독성이 강해 2011년부터 마약류로 지정돼 의료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H성형외과와 금융기관 등을 총 8차례 압수수색해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대장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찰이 지나치게 수사를 오래 끈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았는지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일축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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