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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기관 1인실 3.3%뿐… 감염병 취약한 현실이 수치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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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기관 1인실 3.3%뿐… 감염병 취약한 현실이 수치로 드러나

입력
2020.03.30 16:10
수정
2020.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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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베스트케어요양원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요양원에서 지내던 75세 남성 1명이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0일 새벽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폐렴구역)에서 사망했다. 연합뉴스
30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베스트케어요양원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요양원에서 지내던 75세 남성 1명이 2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0일 새벽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폐렴구역)에서 사망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건이 집단생활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감염병에 취약한 요양원의 현실이 수치로도 확인됐다. 정부가 지난해 전국의 장기요양기관 실태를 조사한 결과, 1인실은 전체 생활공간의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2019 장기요양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방문요양 이용자ㆍ요양원 입소자 등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이용자의 현황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3년마다 시행한다. 이번 조사에선 전국의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6,000명과 그 가족 4,935명, 장기요양기관 2,000곳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조사 결과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등 관련 이용자의 70.3%는 재가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시설 이용자(29.7%)의 90.6%는 노인요양시설을, 9.4%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이용했다. 전반적인 만족도는 84.2%였으나 공동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68.7%로 낮게 나타났다. 전체의 55%가 4인실을 이용하고 있어 집단감염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평균 3개씩 앓고 있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장기요양제도가 원칙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만큼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혈압(60.3%) 치매(57.2%) 당뇨병(29.3%) 골관절염 및 류마티즘(27.8%) 뇌졸중(25.8%) 순서로 유병률이 높았다. 만성질환을 5개 이상 앓는 사람의 비율도 21.3%에 달했다.

시설 이용자 가족들은 시설이 더욱 깨끗해지기를 바랐다. 시설 이용자 가족의 22.5%가 식사와 위생, 청결을 앞으로 원하는 지원사항으로 꼽았다. 의료나 재활서비스를 원한다는 응답도 48.9%에 달했다.

수급자의 72.8%는 여성이었고 평균연령은 81.8세였다. 80세 이상 고령 수급자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70대(25%)와 65~69세(4.7%), 65세 미만(3.7%)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장기요양보험은 65세 미만이라도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아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수급자격을 주고 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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