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사망했다. 향년 70세.
NHK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30일 오전 현지 소속사의 입장을 인용해 시무라 켄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처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19일 발열과 호흡 곤란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일 도쿄 도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중증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3일 후인 2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시무라 켄은 25일 확진 사실을 알렸지만, 지난 29일 오후 11시 세상을 떠났다.
1950년 생인 시무라 켄은 콩트 그룹 자 도리후타즈의 멤버로 활동하며 개그맨 겸 배우이자 방송인으로 일본 내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 코미디언으로 거듭났다. 고인은 1969년부터 1985년까지 일본 TBS계열에서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인 ‘8시다! 전원집합’을 비롯해 ‘카토짱 켄짱의 기분 좋은 TV’ ‘바보영주’ ‘천재! 시무라 동물원’ 등을 통해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콩트 코미디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시무라 켄은 이주일 심형래 이창훈 등 바보 연기로 큰 인기를 구가했던 국내 유명 코미디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99년에는 영화 ‘철도원’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한국 대중들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NHK에서 다음 달 방송 예정이었던 아침 드라마에서 음악가 역으로 출연이 결정돼 지난 6일부터 촬영 중이었으며, 첫 주연작으로 거론되며 촬영 중이었던 마츠마케영화사 설립 100주년 기념 영화 ‘키네마의 신’은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며 출연이 좌절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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