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대선서 트럼프 비난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를 떠나 미 로스앤젤레스(LA)로 거처를 옮긴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비난한 적이 있어 일종의 ‘뒤끝’이 작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영국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찬미자”라며 “영국을 떠나 해리와 메건이 캐나다에 영구 거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더니 이제 미국으로 오기 위해 캐나다를 떠났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은 그들의 경호 안전 문제에 대해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는 미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를 떠나 LA로 거처를 옮긴 사실이 보도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왕자 부부의 이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 한가운데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그를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역시 지난해 6월 영국 방문에 앞서 “그(마클)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작심 비판해 외신은 두 사람 사이의 앙금도 경호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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