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중심가의 주요 쇼핑 거리 중 하나가 완전히 인적이 끊겼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이탈리아에서의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하루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확진 10만명 육박, 확진 증가율은 5%대로 떨어져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7,689명으로, 전날 대비 5,217명(5.6%) 증가했다.

하루 기준 증가 인원으로는 지난 25일 이래 최저치다. 매번 10% 안팎이던 증가율도 5%대까지 내려왔다.

29일 기준 하루 신규 사망자 역시 889명으로, 역대 최고치(919명)를 기록했던 27일 이후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1.03%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탈리아 경제ㆍ금융의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 상황도 심각하다. 이곳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07명으로, 이탈리아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누적 사망자 수도 6,360명으로 전체의 59%에 달한다. 이탈리아 민영 통신사 ANSA에 따르면 넘쳐나는 시신을 감당하지 못해 최근 2주간 350여구의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스페인 사망자 수 역대 최대폭 증가.. 의료시스템 한계 봉착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급격한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총 6,528명으로, 전날보다 838명 증가했다. 하루 사망자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스페인 사망자 수는 이미 중국(3,300명)을 넘어섰으며 세계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치명률도 8.3%에 달한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스페인 의료시스템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스페인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의 경우,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수용하고 있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통제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치료병상 부족 사태가 한계상황에 다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병상이 과포화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이를 내달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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