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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파우치 소장 “美서 코로나19로 최대 20만명 사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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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파우치 소장 “美서 코로나19로 최대 20만명 사망할 것”

입력
2020.03.30 06:56
수정
2020.03.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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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도 수백만명 예상”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 A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장. AP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이끄는 보건당국 책임자가 자국에서 최대 20만명이 코로나19로 숨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현재 2,000명대 수준인 사망자의 100배에 달하는 규모로 현 사태를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발언 당사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소신 행보로 유명한 감염병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인 파우치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움직이는 목표’와 같아 전망을 고수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 상황으로 볼 때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감염자도 수백만명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3만3,039명, 사망자는 2,362명이다.

다만 그는 “(질병) 모델은 항상 최악과 최고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며 “현실은 그 중간에 있으며 최악의 경우가 실현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규제 완화 시점과 관련해선 “검사 결과를 적어도 1시간 안에 알 수 있는 ‘신속 검사 키트(rapid tests)’가 전국에 얼마나 빨리 보급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적어도 몇 주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촉발된 뉴욕주(州)와 코네티컷ㆍ뉴저지주에 대한 ‘강제 격리’ 조치도 TF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들 주 주민에게 14일 동안 불필요한 국내 여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파우치 소장은 늘 낙관적 견해를 피력하는 트럼프와 달리 팩트에 기반한 침착한 태도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 트럼프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도 서슴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뉴욕의 한 도넛 프랜차이즈에서 그의 얼굴이 담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릴 정도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파우치가 자주 트럼프 의견에 반박하면서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음모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과학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4주 또는 8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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