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하는 충남 논산의 요양병원과 대전의 학원에선 다행히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자가격리를 하던 대전의 기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주민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천안에선 10대 영국 유학생이 추가 확진됐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둔산3동에 사는 6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곧바로 충남대병원에 격리됐다.
이 여성은 지난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대전 30번)의 밀접 접촉자다. 지난 27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었으며, 증상은 없었다. 다만 이 여성은 당뇨와 고혈압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과 밀접 접촉한 남편 등 가족 2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30번 확진자와 접촉한 나머지 19명은 음성인 나왔다.
대전의 29번 확진자가 다닌 대형 학원에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강사와 학생 40명 가운데 3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원 측은 다음달 5일까지 잠정 폐쇄한 뒤 밀접 접촉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개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대전에서 논산의 한 요양병원으로 출퇴근하는 50대 남성(지역 32번)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 지역에선 다수 환자와 고령자가 한 곳에 입원한 요양원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잔뜩 긴장한 상태다.
이 남성은 지난 25일 첫 증상을 보였고, 26일부터 업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요양원에는 174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의료진과 간병인 등 108명이 근무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는 이 남성의 가족 3명과 함께 카풀을 하던 직장 동료 3명 등 1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 7명은 검사 중이다. 시는 직원들에 대해 ‘고위험 집단시설 코로나19 검사 지원 계획’에 따라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환자는 유증상자만 검사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6시 현재 확진 판정이 나온 환자는 없다.
시는 충남도, 논산시와 함께 이 남성의 동선 파악을 위해 카드 사용 내역, GPS 이동 경로 등을 확인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감염원 파악은 되지 않았으며, 집단 감염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며 “고위험 시설인 방역을 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에선 지난 22일 입국한 10대 영국 유학생이 자가격리 중 받은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안 102번째이자, 충남 127번째 확진자다.
이로써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7명(대전 34명, 세종 46명, 충남 127명)으로 늘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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