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향곡 5번 ‘한국’으로 친숙한 작곡가 겸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고향인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29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폴란드 크라쿠프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운 고인은 1960년 ‘히로시마 희생자에게 바치는 애가’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냉전 와중에 핵무기의 참상을 과감하게 다뤘을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불협화음에 가까운 음향으로 핵무기로 인한 공포와 충격을 잘 표현해냄으로써 단숨에 세계적 현대음악가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2차대전과 냉전의 아픔을 담은 ‘성 누가 수난곡-사람의 길을 묻다’ 같은 곡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현대적이고 전위적 성향 덕에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등에 고인의 음악이 쓰이기도 했다.

한국과는 1990년 이어령 당시 문화부 장관의 의뢰로 한국에 대한 교향곡을 쓰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 장관의 의뢰를 받은 고인은 이듬해 동학의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선율을 메인 테마로 한 교향곡 5번 ‘한국’을 만들어 KBS교향악단과 초연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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