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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에 멸종위기종 여우 출몰…11시간만에 119구조대에 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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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에 멸종위기종 여우 출몰…11시간만에 119구조대에 생포

입력
2020.03.29 18:05
수정
2020.03.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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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세종서 발견된 여우와 동일개체 추정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대형 마트 인근에 출몰한 여우.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2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대형 마트 인근에 출몰한 여우. 청주 서부소방서 제공

충북 청주 도심에 멸종위기 야생 동물인 여우가 나타났다가 11시간 만에 119구조대에 의해 생포됐다.

29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L마트 인근 농구장에서 여우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마을 주민인 신고자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데 옆 건물 2층 난간에서 여우가 갑자기 나타나 119에 전화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포획 틀과 그물망을 이용해 포획에 나섰으나 여우가 빈틈으로 빠져 나가 붙잡지 못했다. 포위망을 뚫은 여우는 길 건너편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사라졌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가경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여우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또 접수됐다. 119구조대는 수색 끝에 오후 8시 20분쯤 이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밑에서 여우를 산채로 포획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가경동에서 연속 발견된 여우가 같은 ‘녀석’으로 보인다”며 “빌딩이 즐비한 도심에 어떻게 여우가 나타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복숭아 농장에서 여우 1마리가 발견됐다.

조사에 나선 국립공원공단생물종보전원은 청주와 세종에 나타난 여우가 멸종위기종인 ‘붉은 여우’라고 확인했다.

보전원 관계자는 “여우는 하루 15㎞ 이상 이동을 한다. 세종시와 청주시가 인접한 점을 고려할 때 같은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보전원 측은 이 여우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출몰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여우는 국내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된 동물이다.

과거 제주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으나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2년부터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소백산에 32마리의 여우를 풀어 놓았다.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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