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세’ 등 조용한 선거 기조
과로 입원 이해찬 아직 퇴원 못해
더불어민주당이 4ㆍ15 총선 슬로건을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민주당이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해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에서 ‘총선 후보ㆍ유세 콘셉트’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만큼 민주당은 비상한 자세로 겸손한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슬로건을 공개했다. 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대한민국보다 이후의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지만 일단 ‘조용한 선거ㆍ창의적 유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는 온라인 유세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윤 사무총장은 “정부가 다음달 6일 각급 학교 개학문제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보고 이후의 선거운동 기조를 변화시킬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선거유세와 관련해서는 이해찬ㆍ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메시지를 매일 유세차량을 통해 공개하고, 투표 독려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선대위 등의 합동회의를 전국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진행하기로 했다. 윤 사무총장은 “출마자가 아닌 양당의 모든 당직자와 당원은 공동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은 30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의 이런 선거운동 전략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의 건강 문제가 변수다. 지난 27일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던 이 대표는 당초 29일쯤 퇴원 예정이었다. 하지만 2~3일 정도 추가로 입원해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의료진 권고에 따라 입원 상태에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기로 했다”며 “보고를 받고 업무지시를 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수성의 입장에 있는 민주당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향해서는 견제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당장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를 지휘했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부터 통합당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두고도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경계의 끈을 늦추지는 않았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공천까지 마친 상황에서 오히려 (김종인 위원장에게만) 매달리는 모습이 통합당 지지자들에게 미덥지 못하게 보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도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이라 그가 내놓을 전략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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