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지난해 보이스피싱ㆍ마약사범 신고해
감사장 및 신고보상금 140만원 수여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과거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씨에게 보이스피싱 및 마약 피의자 검거를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2018년 1월쯤 보이스피싱 신고 공로를 인정 받아 인천 미추홀경찰서장의 감사장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조씨는 2018년 1월과 지난해 4월 사이 보이스피싱ㆍ마약 사범 신고보상금 140만원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미추홀경찰서는 당시 조씨가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다수 신고했고 이를 통해 검거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감사장을 수여했다. 감사장에는 “경찰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했으며 전화 금융사기 범인 검거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2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감사장 수여 사실을 알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들 몇명을 경찰 분들과 공조해 검거했다”며 “말단 인출책인 경우도 있었고, 타고 올라가 몇천의 피해금을 회수한 건도 있었다”고 적었다. 또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을 받을 차례다”라며 “삶은 업보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2018년 1월과 지난해 4월까지는 총 5회에 걸쳐 보이스피싱ㆍ마약 사범 신고 보상금 140만원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고보상금을 미추홀경찰서에서 4회, 연수경찰서에서 1회 제공했다”고 말했다.

조씨에 대한 신고보상금이 지난해 4월까지 제공된 것으로 볼 때, 경찰의 보상금 제공이 섣부르게 이뤄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씨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하기 시작한 시점이 2018년 12월이기 때문이다. 또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마약 및 총기 판매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 온 혐의(사기 등)도 받는데, 범행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경찰 신고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조주빈을 구속하고 25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30일 조씨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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