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자체평가전을 지켜본 팬들. 인스타그램 mj9966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콕’을 하던 프로축구 수원삼성 팬 최규진(33)씨는 최근 ‘축구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구단이 28일 클럽하우스에서 개최한 자체 평가전을 온라인 방송으로 생중계하면서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돼 무력감이 더해졌다는 그는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다”며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K리그 구단들이 ‘온라인 중계 카드’를 꺼내 들어 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8일 K리그1(1부리그) 수원의 자체 평가전 중계를 시작으로 29일엔 K리그2(2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도 자체 평가전이 이어졌다. 전력 노출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연습경기를 생중계 해 팬들과 접점을 넓히고 선수들에게도 실전과 같은 마음가짐을 부여한다는 데 의미를 둔 시도다.

실제 중계가 이뤄진 두 팀의 자체 평가전에서 선수들은 홈과 어웨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실전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의 경우 4대의 카메라를 동원하고, 현역 스포츠 캐스터들을 섭외해 중계방송을 진행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스폰서십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구단 스폰서들을 위해 경기장에 광고 배너도 설치하기도 했다. 수원 관계자는 “팬들 호응이 커 4월 4일에도 자체 평가전을 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원삼성 자체 평가전을 온라인 중계로 지켜본 팬들. 최규진씨 제공

지난해 FA컵 32강전 자체 중계 경험이 있는 제주도 29일 오후 2시 45분부터 유튜브, 네이버,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체 연습경기 중계에 나섰다. 실전 분위기를 살리는 차원에서 선발명단도 킥오프 직전 공개하고, 경기 전 감독 인터뷰는 물론 팬들이 뽑은 경기 ‘맨 오브 더 매치’ 인터뷰까지 실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제주 역시 이날 반응을 보고 추후 중계를 이어갈지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들의 자체 평가전으로 기지개를 켠 K리그는 30일 각 구단 대표자들이 모여 개막 일정을 논의한다. 오전에는 K리그1, 오후에는 K리그2 대표자들이 축구회관에 모여 난상토론을 갖고, 개막 일정 및 리그 운영 방식을 협의하게 된다. 프로축구연맹은 대표자 회의에서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면 4월 초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다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개막일은 아무리 빨라도 4월 말쯤이 될 전망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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