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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통제 강화되며 혼란… 중국계 호주인 인종차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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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통제 강화되며 혼란… 중국계 호주인 인종차별 심각”

입력
2020.03.29 16:33
수정
2020.03.29 20: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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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SBS방송 PD 이메일 인터뷰… “한국 시스템 인상적”

호주 시드니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왼쪽) 해변의 모습과 정부의 통제 정책 시행 이후 한산한 모습(오른쪽)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AP통신
호주 시드니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왼쪽) 해변의 모습과 정부의 통제 정책 시행 이후 한산한 모습(오른쪽)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AP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발생하다 보니 아시아인과 중국계 호주인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걱정입니다.”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화하고, 강도 높은 통제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주 현지 방송국 PD가 전했다.

호주 SBS방송국 PD인 해리슨 존스톤씨는 29일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는 현재 강력한 통제 정책을 통해 국민 대부분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생활에 필수적인 가게만 문을 열었고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 와 계명대와 대구동산병원 등에서 자원봉사 의료진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이날 현재 호주 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3,640명, 사망자는 14명이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의 75% 가량 된다. 호주 당국는 28일부터 모든 입국자 2주간 격리, 시드니 공항 국제선 입국장의 일반인 출입금지 등 강력한 통제정책을 펴고 있다.

존스톤씨는 “호주는 자국민의 해외여행 금지는 물론 다른 주로 이동할 때도 2주간 자가격리 해야 하고 일부 주는 주경계선을 봉쇄하고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 남성이 길거리에서 취객으로부터 “코로나를 옮기지 말라” 소리를 듣고, 또 폭행사건도 벌어져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다. 특히 중국계 호주인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존스톤씨는 전했다. 그는 “호주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랜던 머피를 비롯해 호주 정부가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과 관광대국인 호주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존스톤씨는 본다이비치 등 주요 해변에 인적이 끊겼고,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은 국내선 운항도 60%나 줄이고 정리해고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존스톤씨는 “호주 정부는 해외 입국자로 인한 감염이 많은 것으로 파악, 이동 등을 통제하면서 화장지 등 생필품 사재기가 여전하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장례식과 운동 수업은 10명, 결혼식은 5명만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최근 30분 이상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는 것을 금지하려다가 주민 반발로 보류한 상태다.

존스톤씨는 “한국은 대구 31번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 검사와 적극적 격리조치, 접촉자에 대한 추적 시스템 등 인상적이 조치로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처럼 효율적인 접촉 추적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은 호주가 어떻게 해야 할지 한국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호주 SBS 방송국 해리슨 존스턴(Harrison Johnstone) PD. 본인 제공
호주 SBS 방송국 해리슨 존스턴(Harrison Johnstone) PD.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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