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림픽 종목 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와 도쿄올림픽 연기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
2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올림픽ㆍ패럴림픽위원회(USOPC) 산하 종목 단체(NGB) 중 최소 1개 이상이 직원 감원에 들어갔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8,000개 이상의 각종 대회가 취소돼 대회 개최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 NGB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3개 종목 단체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6월 사이 모두 1억2,1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수입 손실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NGB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위해 각종 후원금과 대회 수입을 모은 뒤 이 중 80%를 지원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나 미국프로농구(NBA)가 한 시즌을 치르는 데는 각각 80억달러 이상을 쓰지만, 올림픽 종목 단체들의 1년 수입은 모두 합해 6억8,500만달러(미국테니스협회 제외)에 불과하다. 종목 단체들의 절반은 소규모 직원과 함께 일하며 연간 500만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운영한다. 미국사이클연맹은 70명의 직원 중 8명을 이미 해고했으며, 미국럭비연맹은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18년에 6,500만달러의 현금 보조금을 종목 단체에 보냈던 미국올림픽ㆍ패럴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연기로 주관 방송사인 NBC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2억달러의 적자를 메워야 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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