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요양시설 환자 관리가 관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대구지역 요양병원 2곳의 환자 3명이 하룻밤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했다.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147명, 대구는 100명으로 늘었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2분쯤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88세 여성이 숨졌다. 이 환자는 치매와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8일 코로나19 전수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0시11분쯤에는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82세 여성이 사망했다. 신부전증과 편마비 증세가 있던 그는 90명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 환자였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전수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오후 11시 32분쯤에는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88세 여성이 숨을 거뒀다. 이 환자는 대퇴부 골절과 인지 저하로 대실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지난 18일과 21일 두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지난 25일 양성 반응을 보여 대구의료원으로 전원됐다.
보건당국은 최근 대구지역 코로나19 중증 환자 숫자가 감소 추세에 돌아섰지만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로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 환자들의 감염을 꼽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최근 사망률 증가는 두 가지 이유로 그간 질병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숨지거나 고령의 요양시설 환자들이 사망한 것”이라며 “요양시설이나 정신병원 확진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대구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코로나19 최중증 환자는 37명, 이 중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화장치)) 사용은 10명이다.
대구=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