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페루에서 귀국한 교민과 여행객 중 16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발 입국 검역강화 첫날인 27일 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는 87명으로 집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8일 오전세종시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페루에서 오전 6시에 198명 우리 국민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1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체 채취를 했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 등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페루 교민과 여행객 등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오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들이 탑승한 비행기는 중국 우한과 일본, 이란에 이어 4번째로 투입된 우리 정부의 전세기다.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17일 입출국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첫날인 27일 미국에서 입국한 1,294명 중 유증상자는 87명으로 확인됐다. 윤 반장은 “내국인이 85%, 외국인이 15%를 차지했다. 유증상자 87명과 단기체류 외국인 14명은 공항에서 선제격리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진단검사 결과는 현재 집계 중으로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이 되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된다. 음성으로 판정되면 퇴소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윤 반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 등이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며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기 바라며, 위반 시에는 감염병예방법·검역법에 따라 무관용원칙으로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에 따른 생활비 지원은 하지 않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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