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보현이 지난 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꼼꼼한 '프로 자취러'의 면모를 드러내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평소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을 하게 될 줄은 본인조차 몰랐다고 했다.
안보현은 최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건 실제 내 일상이라서 특별히 설정한 것이 없다.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는 '누구지' 하실 수도 있다. 나라고 생각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나 혼자 산다'가 예능 중에 톱 아닌가. 내가 나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조차 안 해봤다"며 "우연치 않게 제작진이 눈여겨봐줘서 출연하게 했다.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보현은 지난해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본다며 '최애 예능'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안보현은 복싱선수 출신답게 맹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와 반대되는 아기자기한 감성도 뽐냈다. 캠핑에는 절친한 사이인 엑소 멤버 세훈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 악역 장근원은 싹 잊게 만드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눈을 빛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던 안보현에게 좌우명이 있는지 물었다.
"'말하는 대로'. 좌우명이라기보다 되새기며 힘내는 말이죠. 이적 형과 친하기도 하고, 가사가 저에게 하는 얘기 같았어요. 제가 생각한 수치보다 높게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이 들어요. 저는 한번도 대박이나 한방을 생각한 적 없어요. '포기만 하지 말자. 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다'라고 되뇌었죠. 진짜 말하는 대로 이뤄지고 있는 거 같아요."
이적과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민경과 드라마를 촬영한 안보현은 뮤지컬을 보러 가게 돼 가수 정인, 이적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다고.
"형과 제가 둘 다 '소주파'거든요. 다른 분들은 와인을 마시는데 저랑 형은 소주를 마셨죠. 그때 너무 친해져서 번호도 주고받고…성덕 된 느낌이 있어요. 하하."
이제 데뷔 5년차에 접어든 안보현은 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고 있다. 특히 그가 신경 쓰는 부분은 '미루지 않기'다.
"만약 할 일을 미뤘으면 자책을 해요. 잠을 많이 자도 자책을 하고요. 시간을 너무 아깝게 쓴 것 같아서요. 하루에 8시간 이상 안 자려고 해요. 말로만 운동한다고 했다가 안 하면 '넌 안될 놈이다'라고 스스로 얘기하죠. 꾸준히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나 혼자 산다'에서 공개된 것처럼 안보현은 무척 활동적인 성격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도 건강한 활동들을 통해 해소한다.
"캠핑도 좋아하고요. 자전거나 오토바이 타는 것도 좋아하고 낚시도 가요. 그게 저의 유일한 낙이에요. 역마살이 있어서 밖에 많이 돌아다녀요. 남성적인 성향이라고요? 저 의외로 아기자기해요. 하하."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안보현, 그의 눈앞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계획을 즉흥적으로 많이 잡는 편이에요. 목표를 삼았다가 안됐을 때 자책하는 성격을 알고 있어서요. 그냥 요즘은 하고 싶은 걸 이뤄낸 느낌이라 영광이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본 게 처음이거든요. 부담감도 좀 커요. 다음 작품이 뭐가 될 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호평이 너무 많다 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요. 사람들이 볼 때 '쟤가 장근원이야?'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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