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결과 뒤집어 버린 지도부 향해 “양심 있다면 그 자리서 물러나야” 일침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 김세연 의원이 “당헌ㆍ당규의 수호자가 돼야 할 최고위가 당헌ㆍ당규의 파괴자가 됐다”며 당 지도부의 공천 뒤집기 결정에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으로 “퇴행적 좌파 세력에 불과한 민주당 정권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입만 열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당헌ㆍ당규를 걸레조각 취급할 수 있는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최고위가 당헌ㆍ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대면서, 이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자격과 정당성을 팽개쳤다”며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이를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와 보수정당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국가의 모든 기관과 시민들이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하듯, 정당의 모든 기구와 당원들은 당헌과 당규를 지켜야 한다. 우리의 보수정당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렵게 전진해온 대한민국 정치사와 정당사를 수십 년 퇴행시킨 안타까운 순간이라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가오는 4ㆍ15 총선에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흔들리는 것은 막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 최고위가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무효화 요청을 기각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당 공관위는 민 의원에 대한 추천 무효 결정을 내려 최고위에 전달했지만 최고위는 이를 기각하고, 민 의원을 인천 연수을에 최종 공천했다. 공관위는 민 의원이 총선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포함했다는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공천 취소를 요청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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