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늦추려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를 내달 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 후베이성에 이어 내달 8일 우한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결정이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키에샤 프렘 교수가 이끄는 영국 위생ㆍ열대의과대학원(LSHTM) 연구진 25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이달 안에 우한 내 직장ㆍ학교 폐쇄를 종료하면 8월에 2차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4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경우 이를 10월로 늦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전했다.
연구진은 학교와 직장 폐쇄의 영향력을 정량화해 이동 통제가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4월 말까지 직장과 학교를 폐쇄할 경우 올해 우한 내 코로나19 감염을 24%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의 부담이 줄어 더 많은 목숨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프렘 교수는 “학교 및 직장 폐쇄는 사회적인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섣부른 이동 제한 해제는 2차 유행을 조기에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 결과가 중국 정부의 후베이성 및 우한 봉쇄 해제 결정을 둘러싼 논란을 가열시킬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중신망은 후베이성 봉쇄 해제 당일 “3월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하게 꺾였지만 산발적 확진자 발생과 국외 유입 사례로 2차 유행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우한의 신규 확진자가 후베이성 인민병원 의사로 확인되는 등 집단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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