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팅’ 대란 일으킨 강원 감자 팔아주기 다음 타자는 오징어
동해시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린다” 어민 지원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 판로가 막힌 어민들을 돕기 위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이 시작된다. 앞서 ‘포케팅(Potato Ticketing)’이라는 새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매진을 기록한 강원도의 강원 감자 팔아주기 운동에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원 동해시는 27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판매 대상은 동해산 오징어다. 10마리가 2마리씩 급냉 포장돼 1상자에 담겼다. 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1.5㎏(1상자)에 2만원이다. 동해시 해양수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1.5㎏(1상자)에 2만원이고 택배비 2,500원까지 포함하면 2만7,500원이지만, 이번 특판에서는 일부 동해시와 수협의 지원으로 7,500원(27%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정상 가격과 비교해 차액은 동해시에서 일부 지원하고 수협은 카드 수수료와 택배비를 부담한다.
판매는 30일 오후 1시부터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인터넷 ‘동해몰(www.donghae-mall.com)’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1인 당 1상자씩 살 수 있으며 총 2,000상자가 준비됐다. 판매 시작일을 사흘 앞둔 이날 이미 동해몰 사이트에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크다.
어민을 위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은 앞서 동해시청 직원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유통 판로가 제한되자 창고에 오징어가 쌓이는 것을 막아 보자며 마련한 행사였다. 동해시 관계자는 “당시 2,500만원 상당의 오징어 1,000상자를 직원 대상으로만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 일반에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해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힘든 분들에게 품질 좋은 동해시 특산품을 제공하기 위한 행사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오징어에 앞서 강원도는 감자를 20만 상자 넘게 팔았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시작한 감자 판매 행사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전량 판매됐다. 일부에서는 BTS 콘서트 티켓 구하기 만큼 감자 사기가 어렵다면 ‘포켓팅’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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