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다만 민주당이 ‘3자 구도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라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돼 지역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창원성산에서는 여 후보 외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흥석 후보가 뛰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기윤 후보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창원성산은 유권자 중 노동자 계층이 많아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위력을 발휘하곤 했다. 실제 20대 총선 때는 당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승리했다. 노 전 의원 유고로 지난해 4월 치러진 재보선 때는 역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배지를 달았다. 정의당이 선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 후보는 본보 통화에서 “투표 용지 인쇄일(다음달 6일) 전까지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면 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당 지지율, 후보 경쟁력을 감안할 때 3자 구도도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에 실패하면 지역구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를 비롯해 비례대표인 이정미(인천 연수을), 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 등 6명 현역 의원이 지역구 선거를 뛰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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