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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플로차트·바이브PS, 음원 사이트들의 건강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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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플로차트·바이브PS, 음원 사이트들의 건강한 변화

입력
2020.03.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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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위)와 바이브(아래) 등 음원 플랫폼이 각각 차트와 정산 시스템 개편으로 건강한 음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로, 바이브 제공
플로(위)와 바이브(아래) 등 음원 플랫폼이 각각 차트와 정산 시스템 개편으로 건강한 음원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로, 바이브 제공

플랫폼들의 움직임이 음원 생태계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플로는 지난 18일 기존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론칭했다. 또한 메인 홈 화면의 최신앨범 소개도 자체적인 편집에 의존하지 않고 이용자의 선호에 맞게 개인화해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플로를 차트로도, 취향 기반 추천 플레이리스트로도 시작할 수 있다.

가요계의 여러 주체들이 음원 사재기로 대표되는 불공정 유통 행위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음악 팬들은 대안 중 하나로 음원 플랫폼의 실시간 차트 폐지를 언급했다. 실시간 차트가 일부 조작에 취약하고, 리스너들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플로는 차트 개편으로 응답했다.

플로차트가 열흘 째 운영되고 있는 27일, 플로 측 관계자는 본지에 "차트 개편 후 실제로 오랜 시간 많이 듣는 곡이 상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24시간 누적 데이터로 신뢰도를 높이면서도, 매 시간 순위 변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지루함 없이 음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그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존의 실시간 차트가 비판 받아온 공신력이나 싱크로율 등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열쇠도 플로의 이번 개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플로 측 관계자는 "현재 추천 플레이리스트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용자 비중이 일간이용자수(DAU) 기준 75% 이상"이라며 "취향 기반의 맞춤형 플랫폼이라는 방향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반 음악 플랫폼 바이브는 정산 방식에 있어 개편을 단행한다. 상반기 중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VPS)을 도입,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비용이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음원사 및 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생수에 비례해 음원료를 정산하는 기존의 비례배분제 또한 음원 사재기를 야기하는 시스템 중 하나로 지적 받아왔는데, 바이브는 이를 지양하고 아티스트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VPS 도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이와 관련 "아티스트에게 팬들의 응원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되며 건강한 창작 활동에 힘이 되길 기대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말 박경의 SNS를 계기로 음원 사재기는 많은 음악 팬들의 공적이 됐다. 이를 근절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이 곳곳에서 제시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의 배경이 되는 음원 플랫폼의 역할도 주목 받았다. 플로와 바이브는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더 건강하고 다양한 음원 생태계를 위해 보다 직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이제 이런 변화가 실제 리스너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또한 가요계와 음원 시장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해봄직하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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