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한국콘텐츠진흥원 ‘잡담’(JOB談)
지난해 11월 14일 홍익대에서 진행된 프류듀싱과 마케팅 분야 잡콘서트 한 장면. 308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밥상머리서 가진 자유로운 일자리 대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든든한 멘토와 함께 기업 밖에선 알길 없던 내부 문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던 게 또 유익했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일자리센터가 콘텐츠 분야 일자리 멘토링을 위해 구축한 취업지원 플랫폼 ‘잡담’(JOB談)이 2030세대 사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게임, 방송, 광고ㆍ홍보, 디자인, 패션, 작가 등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종이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손에 잡히는 정보가 시중에 많지 않았던 탓이다.

인기 비결은 해당 직종에 종사 중인 ‘예비 선배’와 해당 분야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들의 ‘잡담’ 자리 주선. 말 그대로, 무슨 이야기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콘텐츠일자리센터 관계자는 29일 “그간 콘텐츠 분야 구직자들을 위해 취업 전문가들과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현장의 선배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자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말했다. ‘잡담’은 작년 8월 재개장한 콘텐츠일자리센터가 내놓은 대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 2층 라운지에서 민다현 팀장이 취업멘토링 프로그램 ’잡담‘에 참가한 구직자 대상으로 글로벌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콘텐츠일자리센터는 기업과 구직자의 만남 과정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부담을 느끼고, 더러는 경직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만남을 부드럽게 하는 데에는 식사나 차만 한 게 없다. 콘텐츠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사무실, 강의실 같은 딱딱한 자리가 아닌 음식을 사이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간다”며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 되고, 그를 바탕으로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정보 수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방송국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는 권소희씨는 “방송국의 경우 안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내부 정보도 얻기가 어려운데, 현직 아나운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며 “편안한 자리, 맛난 음식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가를 준비하는 김선희씨도 “취업에 필요한 것은 생생한 내부의 정보인데, 현장감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일자리센터는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분야 구직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광운대를 시작으로, 상명대, 숙명여대 등의 수도권 지역 10개 대학에서 엔터테인먼트, 게임, 광고ㆍ홍보, 방송, 포털, 디자인, 패션 등 분야별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모두 예상을 뛰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대학 외에도 서울시일자리카페,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 등 유관기관들과 ‘잡 콘서트’를 공동개최, 구직자와 기업간의 접점 확대를 지원했다.

지난해 11월말 충남 공주 공주대에서 열린 잡콘서트에 학생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성호 스페이스엘비스 대표가 융복합 콘텐츠 산업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잡담’에서 쏠쏠한 재미는 본 콘텐츠일자리센터는 올해 ‘모임’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다양한 ‘취업 모임’ 운영으로 구직자들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모의 면접, 이력서 작성법에 대한 특강도 연다.

김영준 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콘텐츠산업은 미래 먹거리이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지만 구직자와 기업간 정보공유 기회가 적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에 많은 시간이 걸려 미스매칭이 발생한다”며 “콘텐츠일자리센터가 양측을 긴밀하게 잇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해서 콘텐츠산업의 혁신을 이끌 인력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주=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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