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26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날에서 런던발 항공기에서 내린 한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뒤 방역요원에게 질문하고 있다.질본은 26일부터 인천공항 옥외공간에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영종도=고영권 기자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 의료진들 지쳤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 해주기 바란다”며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기도, 우리국민 치료도 힘들도 의료진 지쳤다”고 적었다.

이어 “외국인까지 치료해 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라고 덧붙였다.

백 이사장은 자신의 SNS 글을 뒷받침하려는 듯 “일선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라며 의사들의 의견을 함께 담았다.

해당 글에는 “외국인 입원했다. 간호사들 통역기 요구해서 통역기 샀습니다. 혹시 중앙방역대책위원회 같은데 연결되시면 외국인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지칩니다”라고 적혔다.

그 동안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은 중국 등 해외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던 터라 이번 백 이사장의 글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인 1월 26일부터 감염원의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무려 6차례나 권고했으나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한바 있다.

문제는 백 이사장 밝힌 것처럼 최근 해외 여행 및 유학생, 외국인 등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국내로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해외유입 관련 확진자 284명 중 외국인은 31명이다.

우리 정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특별 검역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 입국자 등에 대해 전수 조사 등을 실시할 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백 이사장의 이 같은 주장에 일부 의사들은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백 이사장의 SNS의 글을 본 한 전문가는 “외국인 입국 금지라뇨? 안된다”며 “(감염내과 일부 교수들이) 오히려 밀입국이 늘어나 더 위험하다고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예방의학회 및 역학회 등에서는) 입국금지나 여행 제한은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한다”고 적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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