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의당과 2배 이상 차이
미래한국당ㆍ더불어시민당 이어 3위
최강욱ㆍ김의겸 등장에 초반 선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22일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이 4ㆍ15 총선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문 핵심 지지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후보들을 전면에 내세워 여권 표를 잠식한 효과로 보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거리 두기’와 견제에 나서면서 열린민주당 초반 선전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열린민주당은 11.6%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에 이은 3위였다. 특히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전주 대비 9.1%포인트 떨어진 28.9%로 집계됐다. 열린민주당은 5.4%를 기록한 정의당과도 2배 이상 지지율 차이가 났다.

본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돌풍 가능성은 엿보였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미래한국당(18.0%), 정의당(16.6%)에 이어 열린민주당이 5.4%의 지지를 얻었던 것이다.

열린민주당의 초반 선전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최강욱(비례 2번)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비례 4번) 전 대변인 등 친조국ㆍ친문 주자 등장 효과라는 평가다. 정의당 등 범여권 정당 공천 잡음에 실망한 유권자가 몰린 결과이기도 하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을 찍고 정당투표에서 정의당에 교차투표를 했던 유권자가 최근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자격 논란에 실망해 우리를 밀고 있다”며 “무당층이지만 실용적인 정당을 찍으려는 유권자가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처럼 지금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견제 전략을 펴고 있어 열린민주당의 약진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지층이 겹쳐 4ㆍ15 총선에서 서로 지지율을 뺏고 뺏기는‘제로섬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1번 이후에 배치한 영입인재가 당선권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민주당으로선 다급한 상황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의 ‘선 긋기’ 메시지가 지지층에게 닿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5%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여권에선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민주당 견제 장면이 연출됐다. 이해찬 대표는 더불어시민당에서 선발된 비례대표 후보 10명을 국회로 초청한 자리에서 “두 지붕 한 가정 형제 집안”, “민주당이 선택한 유일한 비례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날렸다. 반면 열린민주당을 겨냥해선 “탈당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신 분들이 비례정당을 만들어 여러 혼선이 있다”고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김 전 대변인, 최 전 비서관과 관련해 “청와대와는 상관이 없는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변인 후임이었던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도 “(민주당의 비례정당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해진 것에 대해 더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며 옛 동료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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