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ㆍ외압ㆍ사천 없는 공천” 자평 
 일각선 “공관위 독립성 훼손” 지적 
 황 대표, 총선 결과로 평가받을 듯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오른쪽)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私薦)이 없었던 3무(無) 공천을 이뤄냈다.”

4ㆍ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6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60여일 동안 이뤄진 공천 작업에 대해 이렇게 자평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내세운 ‘3무 공천’을 완벽하게 이뤄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황 대표는 공천 결과와 관련해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공천이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과 보수의 자기혁신 가치를 담아냈다”고 자부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출범 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이 합당하고, 이후 바른미래당(민생당 전신) 출신 안철수계 인사들이 합류하는 등 전례 없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공천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새보수당 출신 현역 의원은 8명 중 6명이 공천을 받았고, 안철수계 의원도 4명이나 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통합 당시 각 당의 체급을 감안하면 ‘통합 공천’이란 목표에는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매번 공천 때마다 반복됐던 당 대표의 사천 논란이 없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우리 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 당대표가 스스로를 내려놓고 공관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한 ‘시스템 공천’이었다”고 말했다. 공관위 활동 초반만 해도 외부 기관에 맡긴 여론조사, 역대 원내대표들의 의정활동 평가 등을 근거로 ‘반발하기 어려운 공천’이란 호평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 직후 최고위원회가 서울 강남을 공천을 무효화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사천(私薦)을 황교안 대표가 사심으로 뒤집었다’는 비판을 샀다. 공관위가 막말 논란으로 컷오프 했던 민경욱 의원을 최고위가 ‘뒤집기’로 두 번이나 회생시킨 것도 공관위 독립성엔 상처를 남겼다.

“청년ㆍ여성 등 정치 신인들이 과감히 등용된 세대교체 공천이었다”는 황 대표의 발언도 평가가 갈리는 대목이다. 5선 정갑윤ㆍ이주영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이 총선 불출마를 결단하면서 세대교체 분위기를 잡긴 했다. 하지만 4선 주호영ㆍ정우택 의원과 3선 안상수ㆍ이혜훈 의원 등 중진들이 지역구를 바꿔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신인 투입 입지를 스스로 좁혔다는 얘기도 나왔다. 또 공관위가 야심차게 선보인 ‘청년벨트’는 청년들을 원내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와 반대로 당선이 어려운 ‘험지’만 골라 보냈다는 지적도 받았다. 급기야 청년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경기 의왕ㆍ과천과 화성을에 대해 최고위가 25일 ‘공천 취소’를 결정하고 이 자리를 중ㆍ장년 후보들로 대체했다.

통합당 공천 결과는 결국 총선 결과로 평가 받게 될 전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총선에서 승리하면 공천과 관련한 황 대표의 평가가 조명을 받겠지만, 반대의 경우 공천부터 잘못됐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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