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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현미경’ 방사광 가속기 새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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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현미경’ 방사광 가속기 새로 짓는다

입력
2020.03.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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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100억배 밝은 빛으로 초미세 분석…“2022년 구축 착수”

태양보다 100억배 밝은 빛으로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거대한 현미경’인 방사광 가속기가 국내에 새로 구축된다. 경북 포항 포스텍에 있는 기존 방사광 가속기가 노후화한 데다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연구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과학계의 제안에 따라 정부가 신규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4일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신규 방사광 가속기 구축 추진을 포함한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오는 27일 전국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업공고를 내고 사업설명회를 가진 뒤 1개월 동안 지자체의 유치계획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각 지자체의 유치계획을 평가하고 최종 유치 지역을 선정하게 된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길이 수백m에 이르는 관에서 빠른 속도로 가속시켜 운동 방향이 변할 때 방출하는 고속의 빛(방사광)을 활용해 물질을 분석하는 장비다. 방사광은 태양 빛보다 100억배 밝아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초미세 물질까지 분석해낼 수 있다.

첨단 초고성능 측정·분석 인프라로 꼽히는 방사광 가속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신소재 산업 분야의 원천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개발에 쓰인다. 이를테면 대만의 유명 반도체 기업 TSMC는 방사광 가속기를 연간 1,000시간 넘게 활용하고 있다.

또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한 복잡한 단백질 구조 분석을 통해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산업 분야의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도 높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때 항바이러스제로 주목 받은 ‘타미플루’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방사광 가속기(SSRL)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분석의 성과를 토대로 개발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의 한정된 인프라로는 계속 늘고 있는 첨단산업 연구개발 지원 수요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늦어도 2022년엔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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