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0.1%로 내려 잡았다. 이달 초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가로 1%포인트 넘게 하향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26일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 경제는 올해 상반기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0.1%를 제시했다. 기존 2.6%였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5%로 낮췄다.

무디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2.1%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하자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지난달 16일 1.9%로 내리더니 이달 9일에는 1.4%로 낮췄다. 당시 무디스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이 불황’이 발생할 경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2주 후 무디스는 0.8%보다 더 낮은, 제로(0)에 가까운 성장을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우울한 전망이 추가로 나왔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ㆍ소비 충격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내 생산ㆍ소비 충격이 발생 초기 예측 수준은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제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1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의 소매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5% 줄었다.

중국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생산 회복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KIEP는 “중국 내에서 1, 2월에 발생한 경제적 충격은 중국 내부 충격에 의한 것이지만 3월부터는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의 하방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며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대중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위한 중국 정부와의 정책공조,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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