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임시회 직후 긴급생계자금 말싸움 하다 주저앉아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에 참석 후 민주당 이진련 시의원과 말다툼을 하다 쓰러지고 있다. 뉴시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실신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실신 당시 혈압은 80, 50으로 저혈압이고 눈동자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

권 시장은 26일 오후 3시쯤 대구시의회 본회의가 끝날 즈음 긴급생계자금의 신속 지원을 촉구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대구시의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자리에 주저앉았다. 권 시장은 이 의원의 비판에 “제발 좀 그만하세요”라고 말하며 쓰러졌다.

권 시장은 즉시 청원경찰 등에 업혀 시장실로 옮겼으나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곧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권 시장은 이날까지 35일째 대구시장실에 임시 침대를 마련해 숙식을 이어왔다.

경북대병원 측은 “권 시장이 병원에 올 때 피로누적에 따른 구토와 어지럼증, 가슴통증, 저혈압 증세를 보여 MRI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다”며 “신경과와 심장내과 진료 및 정밀검진이 필요하며 당분간 절대 안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입원했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임시회의는 연기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대구시의회에서 임시회를 실신해 119구급대원에 의해 구급차로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는 이날 시장 실신 사태를 일으킨 긴급생계자금 지급시기도 일부 조정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당초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위한 긴급생계자금을 총선 직후인 다음달 16일부터 지급키로 했다 다음달 10일부터 우편과 현장수령토록 조정했다.

시는 당초 일선 행정복지센터의 선거 사무와 겹쳐 혼선이 우려되고, 긴급생계자금 수령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역행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편 수령은 10일, 현장수령은 16일부터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대구시의원들의 항의에 부딪히면서 이날 입장을 바꿨다. 이진련 시의원은 25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긴급생계자금을 총선 이후 지급하려는 것은 신속히 집행하라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시의회 의결이 끝나면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권 시장은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듣던 중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다음달 3일부터 긴급생계자금 신청 접수가 시작되면 심사를 통과한 시민들은 바로 선불카드와 온누리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장수령의 경우 행정복지센터 혼잡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수령 날짜와 시간 등을 사전에 공지한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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