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왼쪽)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원종준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해규모가 1조원대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라임 사태)을 촉발시킨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종필 전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를 요청했다. 4개월째 도피 중인 이 전 부사장이 국외로 밀항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해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적색수배는 인터폴이 내리는 수배(notice)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돼 수사를 받던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아직까지 그가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출국한 단서는 확보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이번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이 이 전 부사장의 해외 도피를 확인해서 이뤄진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혹시나 이 전 부사장이 외국으로 도주한 경우에 대비해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출금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검찰은 그가 아직은 국내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 외에도 라임 사태 관련자들인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 김모 수원여객 재무이사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라임이 메트로폴리탄에 투자한 2,500억원 중 2,0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모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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